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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6일 집으로 오는길-케이브 인 락(cave-in-Rock)세상 (Life)/길 (Trail) 2020. 10. 18. 01:29
오늘은 일리노이주의 케이브 인 락(Cave-in-Rock)과 신들의 정원(Garden of Gods)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네비가 오하이오 강을 건너는 길로 인도해서 페리를 타고 켄터키와 일리노이 경계를 넘었다. 주에서 운영하는 무료 서비스라니 감사했다. 일리노이 주민이 내는 세금이 이렇게도 쓰이고 있었다니~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발이기도 하겠지만~
건너는 차량이 우리뿐이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공짜로 태워줘서 땡큐" 하고 팁을 주니 고마와 한다. 1790년에 범죄자들이 숨어 살면서 형성된 작은 도시인데 2010년 인구센서스에 318명이 등록되었다니 지금은 더 줄었을 터이고... 코비드 때문인지 아님 아직 이른 시간때문인지 너무도 한산하다.
저 높은 동굴 입구 천정에도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재주가 대단하다. 동굴 안의 박쥐 울음소리가 코비드를 더 생각나게 했다. 오하이오 강둑...이름을 듣고 예전에 듣던 조용남이 번안해서 불렀던 '내 고향 충청도'의 원곡인 'On the banks of the Ohio River' 의 가사를 검색해서 들었다. 제대로 들어보니 섬뜻한 가사였다. '올리비아 뉴튼 존'이 불러서 젊은 시절 의미도 모르고 흥겹게 따라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윌리'라는 젊은 남자가 자기의 청혼을 거절한 여인에게 이 강가를 걷자고 해서 함께 걷다가 인적이 드문때에 그 여인을 칼로 찔렀고 죽으면서 "Oh Willie, don't murder me I'm not prepared for eternity."라고 울었던, 그리고 그 남자는 다른 사람의 품에 안기는게 싫었다는 가사였다. 이 강가가 그 강가였다니...그 노래가 그런 노래였다니...앞으론 제대로 알고 흥겨워해야 겠다. 위아래로 긴 우리 주의 남쪽을 여행하기는 쉽지 않아서 이번에 작정하고 들렀던 동굴이다. 동굴가는 길목의 연인이다. 칼맞지 않으려면 이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 (Life) > 길 (Trail)'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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