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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일 가을 꽃동산 나들이세상 (Life)/길 (Trail) 2020. 10. 2. 07:58
실내 회동이 어려운 우리에게 가장 좋은 만남의 광장은 꽃동산(Chicago Botinic Garden)이다.
오늘은 또 다른 권사님 세 분과 산책도 하고 점심도 먹으며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의 아쉬움을 달랬다.
은퇴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권사님은 그동안 열심히 일하느라 여행도 제대로 못 다녔는데 이렇게 얄미운 코로나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도둑맞는 것 같다고 속상해하셨다.
한 권사님은 은퇴 이후 일년의 반은 한국에서 반은 미국에서 지냈는데 올해는 한국을 못 가신다고 많이 아쉬워하셨다.
또 한 권사님은 기관지가 안좋으셔서 지난 7개월동안 자제분들이 장까지 봐주면서 아예 외출을 못하게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몰래 공공장소에 나오셨노라고 감격해 하셨다.
제한된 사회속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고 서로의 안부와 함께 걸으면서, 우리는 꽃구경보다는 이야기 꽃을 더 많이 피웠다.
여러번을 왔어도 오늘 새로 보는 꽃과 풍경들이 있어 그것도 반가왔다.
점심시간이 되어 들어선 카페의 메뉴는 햄버거와 핫도그 뿐이어서 난 시카고핫덕을 먹었고, 그릇은 모두 종이 재료를 썼으며 사용 후 비료로 쓰게 된다니 고마웠다.
곧 비가 쏟아질듯해 서들러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가까이에 꽃동산이 있어서 다행이다.
일본가든 연못에 있는 메기가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은방울 꽃의 잎같이 생겼는데 둥굴레~ 땅속에 우리가 차로 즐기는 뿌리가 있단다. 꽃을 보고 싶다. 회색 자작나무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노란 밀집 꽃이라기에 만져보니 진짜 종이꽃같이 신기했다. 오른쪽은 다른 모양의 다알리아~ 크로거스는 봄에 피는 노란꽃만 알고 있었는데 가을에 피는 보라색이고 내가 알고 있는 모양이 아니어서 또 신기했다. 내가 선택한 시카고 핫덕...시카고 핫덕은 토마토와 양파 그리고 매운고추와 피클을 얹어서 먹는 게 다르다. 이야기 꽃을 피우신 주인공들이다. '세상 (Life) > 길 (Trail)'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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