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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9월 18일 기승전...코로나 바이러스
    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9. 18. 23:03

    요즘은 뭐든 다 코비드 19에게 뒤집어 씌운다.  

    목이 칼칼해도, 미열이 있어도, 눈이 침침해도, 입맛이 없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냐는 무서운 농담이 오고 간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 7개월을 한두 시간 거리의 반경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지냈다.  

    사계절은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마치 코로나 때문에 이상기온이 된 듯 코로나가 미움을 받는다.

    가을 같은 여름이 지나가니 겨울 같은 가을을 왔다.

    시카고의 가을이 짧아서 속상하다는 지인의 말이 오늘은 내 말이 된다.

    뒤뜰의 코스모스가 하루가 다르게 꽃들을 피어내는 중이고 수많은 꽃봉오리들은 피워낼 준비를 하고 있다.

    추워지기 전에 언능 꽃을 피우고 씨를 맺어야 하는 사명을 다하려는 듯 열심히 핀다.    

    꽃들처럼 나도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떠날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하는데...

    눈에 띄지도 않는 아주 작은 씨앗이 자라서 키가 크더니 나 보다 더 커져 버렸다.  
    저녁 산책길에서 만나는 우리의 태양빛이 몇천마일 떨어진 캘리포니아 산불의 영향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가끔 지는 해인지 떠오르는 달인지 구분이 안되는 모양을 하는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그게 사실이라면 그것도 두려움으로 몰려온다.  

    뭘 보든 기승전...코로나 바이러스인 때가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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