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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8월 4일 드라마 같은 삶
    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8. 6. 22:58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온 한 성도님 가정을 방문했다. 

    우리 모두의 삶이 한편의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있지만 의식 깊은 곳에서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기는 쉽지 않으니 그걸 잘 표현하는 작가들은 천재다.

    최근에 한 가족의 삶을 소재로 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본 후 남편에게도 강권해서 보라고 했다.

    가족이어서 말하지 않고도 당연히 서로를 알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 인간은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알 수 없다. 

    종종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줘서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렇게 좋은 감정으로만 살 수는 없다.  

    내가 드라마 작가라면 오늘 방문한 성도의 가정 이야기를 16편 미니시리즈를 충분히 만들어 낼 듯하다.

    70 중반 성도님의 간증 같은 삶의 이야기 보따리는 제한된 시간에 나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딸 내외와 두 손녀딸의 생활을 돕기 위해 홀로 미국에 오셔서 딸네 집에서 함께 생활을 하고 계신단다.

    Long story short! 가장 최근 이야기만~

    작년 2월 새벽에 옆집 부엌에서 가스가 폭발했단다.

    때마침 바람이 당신 집 쪽을 불어서 그 집과 당신 집이 전소됐단다.

    자다가 얼떨결에 신발조차 신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간 온 가족이 만난 일들은 겪어보지 못한 우리는 상상이 안 된다.

    사계절이 지나 올 3월에 새로 지은 집에 다시 들어왔는데 미처 다 마무리가 되기도 전에 팬데믹이 터졌단다. 

    지금의 일은 모두가 겪어야 하는 고난이지만 당신 가족만이 겪어야 했던 지난 일들을 회상하시며 눈시울을 적시신다. 

    종류는 다르지만 지금 내가 읽고 있는 '파친코'에서도 주인공 여자가 겪어야 하는 고난들이 접목이 되어서 코끝이 시큰해졌다. 

    그 모든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내하게 하시고 이제 잘 지어진 새집에서 살 수 있게 되어서 감사의 눈물도 흘리신다. 

    필사 중인 성경 '야고보서'에서도 '인내'를 묵상 중인데...

    인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시키시는 줄 알지만 오늘은 시편 71편의 다윗의 기도가 절로 나온다. 

    "나를 버리지 마시며 떠나지 마시고 멀리하지 마소서"

    옆집과의 사이가 2미터도 채 안되니 폭팔로 인한 강한 불이 옮기는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불난 집은 철거는 했지만 아직 터만 남아있다. 왼쪽집은 전소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철거하고 다시 지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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