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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일 언어장벽(Language Barrier)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19. 5. 3. 11:12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
올해로 내 나이 60이고 미국에 온지는 31년차이다.
한국에서 엉터리로 영문학을 공부했고,
미국들어오기 전엔 미국인 선교사 사무실에서 비서로 일을 좀 했고,
그 덕에 미국에서 남편의 유학시절엔 유치원에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었다.
후원이 전혀 없던 유학시절에 유치원과 식당, 그리고 convenience store 에서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
나중에 남편이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서 교수생활을 잠깐 할때에도 나는 중학생 영어를 가르치며 용돈을 벌기도 했다.
참, 주거지가 천안이어서 서울 양재동에 있는 선교사사무실에 이틀을 출퇴근하며 일을 하기도 했다.
5년 동안의 한국생활을 접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남편이 목회를 하게 되었기에 그 후에 나는 직장생활은 하지 않았다.
사역을 위해 2002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으니 벌써 17년이 되어간다.
그렇게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살았지만 영어가 내 생활의 활동무대였다.
그래서 나는 영어가 제2 외국어이긴 해도 불편하지 않게 살았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까지는~
며칠전 집과 교회 중간지점에 있는 panera bread 에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혼자 아침을 먹게 되었다.
여자 점원에게 Everything bagel(베이글 종류) slice half with cream cheese 와 espresso 2 shot 을 시켰고 가져가라는 부름에 가지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
잠시 자리를 정돈하고 먹으려고 하는데 큰키에 웃는 인상이 아닌 메니저가 내게 와서는,
"Did you order everything bagel with cream cheese?" 하기에 "ye....s" 라고 답하며 의아해하며 쳐다봤다.
"Are you sure?" 라며 다시 묻기에 다시 "ye....s" 했더니 그가 다시 묻는다.
"Did you order everything bagel cutting half with cream cheese?
그러고 보니 베이글은 같았지만 slice & cut 이 된 상태였다.
그래서 "I ordered same but I did not ask to cut it half." 라고 했더니 "You've got someone else's order!" 라며 질책하듯 말한다.
그래서 나는 그 접시를 그에게 건네주었더니 그는 다시 가져온 김에 나보고 먹으란다 자기가 다시 만든다고...
나는 다시 "I don't someone else's order, I want my order" 라며 건넸다.
잠시 후 여 종업원이 "I am sorry, here is yours!" 라며 slice 는 된 반으로 cut 되지 않은 베이글을 건냈다.
인종차별하나? 싶어 기분이 안 좋아서 커피만 마시고 베이글은 봉투에 담아 나오면서 메니저인 그 남자에게 한마디 하려고 갔더니 태도가 불손하다.
아침시간이라 커피팟에 커피가 없어서 손님이 기다리는 중이어서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바쁘다며 내게 곁을 안주는 그에게 "The way you spoke to me wasn't very nice." 했다.
나의 항의섞인 말에 그는 그렇지 않다며 내가 그렇게 느꼈으면 그건 language barrier 때문일 꺼라며 일을 수습하기 위한 쏘리를 건성으로 한다.
이런저런 대응할 말을 머리속으로 준비했지만 거기서 더 말을 섞어봐야 서로가 망가질터라 그냥 나와서 나 혼자 나와 나의 생각과 나의 행동을 정리했다.
그의 말을 내가 동양인어서 내게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 내가 미국사람이어도 자기는 그렇게 말했을 거라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의 행동을 자신은 자신의 일을 잘 하고있는데 동양인인 내가 괜한 오해를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도 그럴것이 아침에는 연세많이 드신 분들, 베이글을 반으로 잘라서 나눠 먹어도 되는 연세 지긋한 분들이 많다.
젊은 직장인들은 보통 to go 를 해서 빨리빨리 가게를 나선다.
웃음 없는 메니저는 어르신들과 대화도 하고 농담도 하면서 테이블을 오가며 손님을 케어한다.
영어권에서 영어를 하고 살면서 난 아직도 영어문화를 잘 모르고 사는 모양이다.
Language barrier...
바로 그날 저녁 딸과 나는 그동안 서로 배려하고 살면서 서로 힘들었다고 서로 하고픈 말을 다 하고는 서로가 심하게 상처를 받았다.
어른인 내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딸이 불편해 한 일들을 사과를 하고 딸의 마음을 풀어줬지만 뭔가 서글프고 아쉬웠다.
영어든 한국어이든 대화를 한다고 대화가 통하는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언어자체를 배우는 건 쉽지만 문화와 함께 언어를 습득하는건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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