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0일 주일 나홀로 뚜벅이

 

 

 

 

남편은 천안에 있는 옛날 교수시절 제자가 사역하는 작고 어려운 개척교회를 3군데 가서 설교도 하고 후원도 하기위해 새벽에 나갔다.

난 예배를 드리기 보다는 구경꾼의 자세로 새문안교회를 갔다.

남편의 설교에 길들여진 영육이 이상학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답답하게 마음에 들어오질 않는다.

새문안교회는 시민의 쉼터라는 명목으로 바벨탑같은 건물을 짓는 중이기도 하다.

삼일교회나 송파교회를 갈껄...후회를 하다가...교회를 나섰다.

교회앞에서 바로 고개넘어 광화문광장에 나가니 차없는 거리로 장터와 청년직업 엑스포가 열렸다.

광화문 광장의 해마다 다른 모습에 놀란다.

어떤해는 벼를 심은 논을 재연해 놓더니 올해는 잔디와 꽃밭을 예쁘게 꾸며놨다.

먹거리도 풍성하고 물건들도 풍성했지만 혼자서 먹기도 사기도 뻘쭘해서 임실치즈와 요쿠르트를 사서 먹으면서 주변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인사동을 가서 다시 사람구경 실컷했다.

이번엔 개고기 금지하자는 시위대, 배낭여행기금마련을 위해 특이한 악기를 연주하는 외국인 관광객, 지하철 길목에서 뽑기를 파는 연세지긋한 어르신과 어르신지도...

지하철을 타기위해 세운상가쪽으로 가다가 사람들이 허름한 식당 앞에 줄을 쭉 서있으서 보니 평양냉면집이었고 아직 가게를 열지도 않은 상태인데...신기한 눈짓을 주면서 난 뚜벅이의 한계점에 달해 집으로 왔다.

산에 올랐다가 온 세째언니랑 만나 큰언니 집에가서 닭백숙을 저녁으로 먹었다.

3개월이어서 자주 보겠거니 했는데 생각같지 않았다.

시계는 틱톡틱톡 잘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