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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숙언니^^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10. 2. 3. 06:55
지금은 한국을 방문중인, 내게 유일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이며 언니인 주 안에서 한가족인 애숙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신의 분신인 아들이 한국으로 발령이나서 정착을 돕는다며 작년에 운영하던 가게를 팔고 부부가 한국으로 나갔었는데 남편은 몇주전에 들어왔고 애숙언니는 아직도 아들을 바라보며 해바라기로 지내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20대중반의 아들이 아직 발령이 확정되지 않아 지금은 대구근처... 어디라고 했는 데 잊었다.
바보^^ 바로 써놨어야 하는데...
어째든, 그 아들이 대구든 평택이든 정해지면 들어올텐데 그게 아마 3월중일꺼라고 한다.
그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남편이 2월 세째주 한주간을 휴가를 내서 딸과 아들의 사는 모습을 보러가잖다.
그런데 이건 뭐 도움이 별로 안되는 것같은 생각이...괜스레 암행어사 출두하는 것같아서리~
아들은 지난 11월에 시작한 뉴욕의 삶이 재밌는지 주중엔 거의 저녁 늦께까지 일하면서도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보러간다고 하자 3월 말까지는 시간을 낼 수가 없다고 튕긴다. 치사하게~
총각냄새나는 맨하탄 한복판에 있는 아들의 스튜디오를 잠깐만이라도 보고 오게 되나보다.
딸은 오늘 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12시간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잔소리밖에 없다.
집은, 차는, 살림은 부터 시작해서 옷은, 신발은, 머리는 .....그리고 빼놓지 않고, "너 지금같이 어려운때 직장구하는게 하나님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해" 까지.
나도 아마 환경이 허락되면 애숙언니 못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래선지 딸 아인 "엄마 내가 애기야? 내가 알아서 할께~ 그리고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니까 걱정마!" 라고 일축한다.
오늘 첫 출근을 했을텐데 아직 소식이 없다.
마음 졸이다 오후에 문자를 보냈다
"How is the first day of your work?"
아직 답장이 없다
저녁에 다시 연락 해봐야지~
훼잇빌에 살면서 사오정식구들과 일년에 한 두번 회동했던 기억들이 새롭다.
그리고 아쉽다~ 보고싶다~함께 웃고싶다~
두사오정의 귀빠진날, 제사보다 잿밥에, 등 보이는 사오정이 직접만든 생일케익을 서로 먼저 먹으려고 아우성이다^^
제일 유난스러운 사람이 애숙언니다.
꽃속에 파무친 꽃물로 물들인 케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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