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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속 레이스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11. 4. 08:21
당근 꽃을 키워본 것도 꽃을 만난 것도 처음인데 이 당근꽃 영어 이름이 'Queen Ann's Lace'(앤여왕의 레이스)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지인이 책갈피에 넣었다 카드를 만들때 쓰면 이쁘다기에 생화 대신 마른 꽃을 선택했더니 눌린 꽃도 생화만큼 이뻤다.
매일 먹는 당근에서 피는 꽃이라 가볍게 생각했더니 꽃말이 "죽음도 아깝지 않으리..."였으며 결혼하는 신부의 부케용으로도 쓰인단다.
화려했지만 비장했던 헨리 8세의 두번째 왕비 '천일의 앤' 이야기라는...
그러고 보니 꽃의 화려함과 자신만만함이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딸의 왕권계승을 위해 "죽음도 아깝지 않으리..." 라며 죽음을 선택했던 앤 왕비의 비장함이 보이는 듯하다.
그 앤 왕비 딸이 지금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드 1세이며 딸의 왕좌를 자신의 죽음과 맞바꾼 어머님의 뜻을 따라 아직도 여왕의 자리를 굳게 지키는 걸 보면 가계를 이어오는 유전자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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