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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0일 누군가에겐 아쉬운 여름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10. 11. 10:33
하늘이 높고 푸르른 좋은 계절이 왔다. 베란다 텃밭에 토마토와 고추, 그리고 가지 수확이 끝나기도 했지만 물을 안 줘도 여름처럼 시들지 않아서 최근엔 밖에 나갈 일이 없었다. 오늘 점심을 준비하다 잠깐 내다 보고 미안한 맘이 들었다.
열매를 줄때는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예뻐해 주다가...
토마토는 줄기와 잎들이 누렇게 마르기 시작했고, 늦게 열린 고추는 성장이 멈춘듯 아주 작고, 가지도 여전히 꽃은 달려있지만 열매를 줄 것 같지는 않고, 곁에 있는 파슬리도 고수도 모두 마지막이라고 아우성들이다.
토마토는 예쁜 귀걸이 같은 작은 열매를 바닥에 떨구고는 아직 퇴장하기 싫은 듯 꽃까지 예쁘게 피우고 있다.
가을이 좋은 계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떠나고 싶지 않은 계절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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