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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0일 아...시카고 ㅠㅠ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8. 12. 08:07
밤새 내린 비로 손바닥 텃밭은 촉촉한 물을 머금고 있었다.
그리곤 약간 늦게 떠오른 태양은 이 아이들의 물기를 말려주었다.
오후 3시쯤 되어 비와 바람을 동반한 심한 스톰이 시카고 서버브와 다운타운을 통과한다고 한다.
뉴스특보로 4시쯤엔 가능하면 창문 없는 낮은 곳이나 지하실로 대피하라고 했지만 우리는 지하실이 없었고 다행히 우리 지역은 스톰의 통과지역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도 했다. 비와 바람이 3시간가량 머물다가 많은 흔적을 남기고 물러갔다.
스톰 뉴스에 이어서 오늘 새벽 시카고에 또 폭도들이 난동을 부린 소식을 접했다.
나쁜 놈들...아...시카고 어떻게 해야 하나 ㅠㅠ
자연재해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의 나쁜 짓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이 와중에 나는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노인'을 읽고 있다.
1905년에 출생해서 2005년 백 살 생일을 맞는 알란이라는 노인이 창문으로 양로원을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한폭탄같은 알란의 지난 100년 동안의 삶과 시한폭탄 같은 100세 이후의 삶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잠시도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한다.
전 세계를 다 돌아보기에 100년의 세월이 부족했던 알란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과 행복을 다시 한번 들어다 보게 한다.
세계 여행중 거의 20페이지에 해당할 정도로 긴 내용의 김일성과의 만남도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아쉽게도 위의 김일성과의 경험은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다고 한다.
"만사는 그 자체일 분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될 뿐이다"라는 맥락이 이 책의 주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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