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2일 유기화(유기견에서 따옴)

우리 집 거실에 자리 잡고 있는 예쁜 서양난(Orchid Flower)은  우리가 시카고로 이사 온 올해 첫날 지인에게 집들이로 받은 선물이다. 7월 보름을 지냈는데 아직도 지지 않은 예쁜 꽃송이가 5개나 매달려 우리를 기쁘게 한다.  그 곁에 있는 건 두 달 전 지인 집을 방문했을 때 코 비드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는 식사 대신 선물로 주셔서 예쁘게 키우면서 그분들을 기억하게 한다. 

지난 주일 남편 방에서 3월 첫주 위임 때 선물 받은 서양난이 언젠가 꽃이 지기 시작하더니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예뻤었는데... 왜 이렇게 빨리 졌지 싶어 화분을 만져보니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축축하다. 서양난은 물을 정말 조금씩 주어야 하는데... 속설엔 아예 물을 주지 말아야 꽃을 피운다고...고난을 주어야 꽃을 피운다는 말이 있다. 암튼 어치피 꽃도 없고 이 상태로는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마도 한 달은 물을 주지 말고 회복되도록 오랫동안 사랑만 주어야 할 것 같다. 유기견처럼...

불쌍한 아이들이 우리집에서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1월 1일에 입양됐는데 기존의 꽃들은 5월 말쯤 모두 지고 꽃 봉우리 상태였던 아이들이 피어나 2개월동안 살아있는 중이다. 

6월 18일에 우리집에 입양되어 왔는데 작은 아이들은 벌써 꽃잎이 하나씩 지기 시작하고 아쉽게 꽃 봉우리는 피지 않고 질듯하다. 큰 아이들에게 영양분을 뺐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