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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7월 20일 월요병
    세상 (Life)/길 (Trail) 2020. 7. 22. 11:33

    직장인들이 주말을 즐겁게 지내고 월요일에 출근하고 싶지 않아 생긴 병이다.

    남편도 사정이 허락되면 쉬는 월요일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해서 상황은 다르지만 붙여주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우리 집 양쪽 동에서 계속되는 공사장의 소음 때문에 그 병을 더 부추긴다. 

    소음을 벗어나 자연의 소리를 듣기 위해 떠났다. 

    주어진 하루에 갈 수 있는 곳은 이미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다녀온 듯하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번에 갔었지만 반 정도만 가봤던 Starved Rock State Park 엘 가서 안 쪽으로 더 걷기로 했다.

    지도에 아주 자신만만하던 남편의 실수로 가야 할 곳은 가지 못한 채 불필요(?) 한 걸음을 3,4 천보 더 걸었다.

    운동하자고 나간 거니까... 싶어 걷다 보니 원래 계획했던 5 마일을 훨씬 넘는 6.5마일을 걸었다. 

    그 마일이 실질적인 평지 마일이 아니니... 집에 돌아오니 발바닥까지 아팠다.

    남편의 월요병, 당뇨병 잡으려다 애매하게 아무 병도 없는 나를 잡게 생겼다. 

    그렇게라도 남편의 스트레스 해소와 걷는 운동을 동시에 하고 나도 건강해지는 감사한 하루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도 많이 조심해야 할때 임을 기억나게 해준다.
    구석구석 이런 계곡들이 많이 모여있다. 저곳은 지난번에 갔었기에 이번엔 가지 않았다. 
    저기는...정해진 산책길 말고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저 사람들은 저 밑엘 어떻게 내려갔을까?
    주변에 떨어져 있는 빈 물병과 쓰레기를 보면서 담엔 쓰레기 봉투를 하나 가져와서 줏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 고마운 분이 짠! 직원이냐고 여쭸더니 동네 주민이 자원봉사로 산책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줍고 있다고 한다. 나도 은퇴하며 울 동네 공원에서 해야지~
    계곡 구비구비 지난 세월들을 이야기하는 듯한 기이한 돌들이 참 많다.
    새소리만 들리던 숲속에 아이들의 함성이 들린다. 우와~나도 소리 지르고 싶다.
    예쁜 그림이다. 폭포를 찍는 건지 귀여운 커플을 찍는건지...나도 누군가의 사진속의 주인공이 되어있을수도 있겠군~
    자연과 사람과 개가 하나로 어울어져 있어서 좋았는데 이 속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를 걱정해야 하는 마음이 속상하다.
    근사한 경치와 시원한 물줄기가 더위를 피해 온 가족들을 행복하게 한다. 
    아쉬움 반 안도감 반이었다. 중간 지점인 이때 이미 다리가 많이 아팠기에~
    자기 먹을 음식물을 등에지고 간단다. 니 몫은 니가 해야하는구나~
    강 주변을 유람선이 돌면서 공원의 역사를 소개한다.
    절경을 뒤로하고 넓은 강을 바라보면 뭐든 영감이 팍팍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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