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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3-25일 사돈댁의 떠나 보내며...세상 (Life)/가족 (Family) 2019. 5. 27. 09:32
아침 일찍 올랜도 공항에서 자동차를 빌려 장례식을 참석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로 출발했다.
호텔식을 다섯끼니를 먹고나니 한식이 그립던 차에 가는 길목의 잭슨빌에 있는 강남식당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95번을 타고 올라 가는데 차가 심하게 막힌다. 사고가 난줄 알았더니 하이웨이 주변에 불이 무섭게 나서 연기로 앞길이 안 보일정도이다.
식곤증이 심한 남편은 옆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었는데 상황이 심각하기에 막 깨우는데 남편쪽 숲속에서 불길이 솟아 오른다.
얼마전 캘리포니아 불과 한국의 강릉에서의 불이 떠올라 소름이 돋았다.
불난리 땜에 시간이 지체되어서 부지런히 올라갔음에도 저녁 10시가 넘어 딸아이 집에 도착했다.
장례식장이 딸아이 집에서 2시간 반 떨어져 있는 곳이라 아침에 늦잠을 자고 출발해서 중간지점인 그린스보로 파넬라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12:30부터 4시까지 있었던 우리와는 다른 방식의 장례예식을 경험했다.
게다가 장례예식중에 손녀딸을 봐 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
딸아이 시어머니는 장례예배에서 추모사를 하지말라고 유언을 하셨단다.
장례예배가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고 예수님이 주인공이 되게 하라는 고인의 뜻이란다.
엄마를 먼저 보내는 사위와 두 누나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을 하늘나라에 가셨음을 확신하면서도 이땅에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아쉬움에...
장례식장 갈때는 브런치를 집으로 돌아갈때는 이른 저녁을 그린스보로 서울가든에서 먹었다.
음식이...우리 동네만 못하다는 평가만 하고 나섰다.
새벽에 나서야 하기에 일찍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메모리얼데이 시작인 토요일 새벽의 랄리 공항은 인산인해였다.
한시간 반의 여유가 있었지만 우려가 되긴했다.
그런데 security check 를 정말 간단하게 하니까 오히려 줄이 짧을 때보다 더 빠르게 통과한듯 하다.
그래서 옛 어른들의 '세옹지마'하는 말이 떠올랐다.
“안 좋은 일이 있다고 절망하지 마세요 그 일로 인해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즐거워 하지 마세요 그 일로 인해 불행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급하게 구한 디트로이트행 편도 spirit 비행기 값이 15불씩 이 둘30불 이라는게 믿기지 않아서 의아해는 했지만 우리에게는 최고였다.
아마도 먼저 이 세상을 떠난 사돈어른의 마지막 선물인둣하다.
지난 일주일 동안의 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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