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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월의 시작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18. 3. 4. 16:21
2018년 2월 26일 안식월 첫째와 둘째날
남편의 디트로이트 사역 중간 점검의 일원으로 우리는 안식월을 갖게 되었다.
50년의 교회역사를 통해 목회자의 안식년의 경험이 없었던 장로님들과의 좌충우돌끝에 우리는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의 안식월을 갖게 되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마무리해야할 일들을 정리해야 하는 남편과 잠깐동안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교인들과의 식사등등으로 우리는 떠나는 바로 전날까지 짐을 제대로 싸지 못했고 결국은 밤잠을 설치고 월요일 아침 일찍 뉴욕을 향해 떠나게 되었다.
특별한 예산이 없어서 절약모드로 시작을 해야 하는 시점에 남편은 뉴욕에서 출발하는 중국 남방 항공기 티켓을 반값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했고 그 덕에 우리는 2년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아들도 만나게 되었다.
여행중에 지인 만나는 걸 민폐로 생각하는 남편은 서운하리만치 절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지 않는데 이번엔 뉴저지 찬양장로교회 허봉기목사님과 중고등부시절 주일학교 부장선생님이셨던 김충정장로님댁에서 하룻밤을 자고 해장국까지 먹여서 보내주셨다.
어느 시인이 그랬다 지금의 돌덩이가 지나고 나면 금덩이라고~
아무리 얼굴을 붉히던 일들도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어 그것이 추억이 되면 황금과 같이 된것을 서로 나누었다.
허봉기 목사님내외는 몇년전 딸아이를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어려운 일을 겪었음에 불구하고 그늘 없는 얼굴과 특히 코스모스같이 하늘하늘한 사모님의 모습에서 오히려 우리가 위로를 받았다
허목사님 내외와 금호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헤어져서 한시간쯤 드라이브해서 김충정장로님댁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살아온 지난 날들과 앞으로 살아갈 남은 삶에 대한 조언을 받았고 어린 학생의 모습으로 만났기에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처럼 잘 대해 주셨다.
아들은...우리를 위해 하루를 휴가를 내서 아직 가보지 못했던 챌시마켓과 하이라인에서 뉴욕커의 삶을 구경시켜주면서 점심으로 랍스터와 젤라토를 그리고 저녁으로는 무한리필 샤부샤부를 먹었다. 아쉬웠지만 못다한 마음은 5월 30일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John F Kennedy 공항에서 가격이 아주 많이 착한 중국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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