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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
    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16. 12. 29. 12:24

    오랜만에 요가를 하기 위해 헬쓰센터엘 갔다 건망증인지 무신경인지 락커번호를 자주 잊어버려서 가능하면 같은 번호의 락커를 사용한다 내가 다니는 헬쓰센터 락커는 키없이 맴버쉽 카드를 꼽고 번호로 잠그는 방식이다 연말이어선지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내가 쓰는 락커 앞은 너저분하니 타월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벤치에는 가방과 세면도구들이 놓여있었다 안쪽에는 중년여인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고 너저분하게 벌려 놓은 물건 주인은 안 보였지만 마침 내가 쓰는 락커 근처라 빈 락커에 짐을 넣기 시작 했는데 어느 여인이 다가와 "그거 내가 쓰는거야~" 라고 퉁명스럽게 말을 건넨다 나는 곧 바로 "카드가 안 꽂혀 있어서 빈칸 인줄 알았어 미안~"하고 바로 두칸 옆에 있는 락커로 짐을 옮겼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 여인은 "아니~ 700여개가 넘는 락커중 왜 하필 여기서 그것도 남이 쓰려는 것을 선택하는 지 모르겠네" 라며 나를 무슨 범죄자 취급을 한다 어이가 없었지만 이게 뭐 싸울 일인가 싶어 안쪽에서 옷 갈아 입던 중년여인과 같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궁색하게 "잘 잊어버려서 가능하면 기억하기 쉬운 근처 번호에 넣으려고 그랬지" 라고 말하고는 궁시렁거리는 여인을 뒤로하고 요가 룸으로 올라갔다 아직 시간이 남아서 가만히 누웠는데 많이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외국인이어서 우습게 보였나? 복잡한 주변을 짜증나게 만들었나? 다른 빈 공간이 많은데 그여인 근처로 간 것이 그렇게 방해가 되었나?" 끝도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불이 꺼지고 요가강사가 들어오면서 "나미스떼" 로 인사를 하고는 차일드포즈를 하는 동안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멘트를 시작한다 "모든 이웃은 나의 스승이다 어떤 이웃은 나에게 인내를 가르쳐준다..........." 그 이후의 멘트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마음과 몸의 무장을 해제했다 만일 오늘 요가강사에게서 이 멘트를 듣지 않고 시작했다면 나는 오늘 요가를 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무지하게 힘들었을것이다 그 이후의 나의 하루 일기는 햇빛 쨍쨍~

    '때때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빛이 되기도 하고 또는 빚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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