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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한 화면에 모였다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26. 12:40
오늘 14년 전에 소천하신 아버님을 추모하기 위해 온 가족이 줌으로 모였다.
시카고에 사는 우리, 뉴욕 사는 아들 내외, 노스캐롤라이나 사는 딸 내외와 라일리,
그리고 세종시에 사는 큰 서방님네 가족과 일산에 사는 막내 서방님네 가족이 이 몽땅 한자리에 모였다.
코로나가 아니어도 이렇게 다 함께 모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었는데 줌을 통해서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은혜였다.
부모님 두 분으로 시작된 류씨 나무에 3명의 아들, 3명의 자부, 6명의 자녀들과 2명의 배우자들, 그리고 3세대 라일리까지 15명의 열매가 열렸다.
그렇게 함께 부모님 특히 아버님의 이야기를 자녀 세대에 알려주고 추억을 더듬는 사진들을 모아서 함께 나눴다.
평소 아버님이 즐겨 부르시던 찬송가 ' 주 안에 있는 나에게'를 불렀고,
전도서 3장으로 '인생의 때'에 대한 말씀을 들은 후 축복기도를 받고 예배를 마쳤다.
각자 자녀들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고 3살 배기 라일리의 재롱으로 모두들 행복해했다.
그리고 자녀들이 나간 방에서 독수리 삼형제 부부가 한 시간이 넘게 마치 곁에서 대화를 하듯 회포를 풀었다.
국민연금의 창립멤버였던 큰서방님이 이틀 전에 은퇴를 했고 또 앞으로 이어질 계획도 들었다.
이미 2년전 대기업에서 은퇴를 한 막내 서방님은 나름 계획을 가지고 나머지 인생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도 앞으로 65세에 은퇴하게 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서로 나눴다.
그러고 보니 나이가 젤 많은 우리만 현역이고 두 형제가 은퇴를 했다.
백세시대이고 앞으로 살날이 일한 날보다 더 많아 나이 들면서 흔히 나누는 기승전 '건강'으로 결론을 맺고 헤어졌다.
서로 건강해야 언제 어디서 만나도 자녀든 형제든 반가울 테니 말이다.
그러려면 식사의 절제가 필수 조건인데 저녁을 제대로 못 먹은 우리는 8시가 넘은 시간에 냉동 피자를 데워서 먹고 있다.
내일 아침 남편의 당수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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