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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들려온 예쁜 소식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15. 00:57
오늘 아침에 들려온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따뜻한 목사님 내외분 이야기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긴 하지만 일년에 한 번 교단 총회에서나 만나는 어르신들인데 올해는 코비드 19 때문에 그 마저도 취소되어서 못 뵌 지 오래되었다.
교회의 분쟁을 스스로 짊어지시느라 60세에 은퇴를 하셨는데 그런 따뜻한 성품을 가지신 두분은 여기저기 목회자가 빈 교회에 인터림으로 초대되어서 그 사역을 하신지 10년이 넘어간다. 지금은 텍사스에서 인터림을 하고 계신단다.
목사님의 설교는 늘 질문으로 끝을 맺으셨고 결론 내리는 건 우리의 몫이었다. 그래서 사모님 표현에 의하면 '바람 꿈 마시고 구름 똥 싸는 분'이라고 하신 시적이고 낭만이 있으신 분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시인 남편 못지않게 사모님의 표현도 무척이나 시적이다.
예전에 사모님이 많이 아프실때 목사님께서 사모님께 해 드릴 수 있는 건 다 해 드려도 식사만큼은 스스로 해결이 안 되셔서 누워계시는 사모님께 "여보 나 뭐 먹어?" 하셨단다.
그 이야기를 총회에 모였을때 듣고 모두 웃었는데 어제 주일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라는 설교 시작 예화로 두 분 이야기를 하셨는데...
오늘 이 소식을 듣기위한 전주곡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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