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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집(Bird nest)
    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10. 5. 25. 00:35

    며칠전 우리집 부엌 창문 바로 앞에 있는 나무에 두마리의 새가 분주하게 무언가를 물어 나르기 시작했다.

    나무 뿌리와 나무가지 같은 것들을 정말 부지런하게 물어다 날라놓았다.

    그래서 나가보니 내 키높이의 나무 한가운데에 새 집 자리를 마련해 기초공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바쁘게 쫓기다 지나버렸다.

    그리곤 하루가 지나 설거지를 하다가 창문을 내다보고 깜짝놀랐다.

    새집이 이미 지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미 지어져서 급할 것도 없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서둘러 사진을 찍었다.

    공사과정을 찍고싶었는데...

    새집을 들여다보니 정말 튼튼하게 잘 지었다.

    둥지 안쪽은 촉촉한 진흙같은 것으로 웅덩이를 만들었다.

    이제는 새가 알을 낳고, 품고, 깨어나는 것을 관찰할 일만 남았다.

    사진을 찍을때 새 두마리가 내 주변을 맴돌았다.

    혹시나 자기집을 훔쳐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혹시 내가 자기집을 엿 보아서 알을 낳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며칠이 지난 후 가보니 마른 지프라기로 축축했던 집을 뽀송뽀송하게 재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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