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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세상 (Life)/음식 (Food) 2020. 12. 1. 12:45
최근 우리 집 밥상을 보면서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 생각난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작은 농가에서 스스로 경작한 최소한의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살다가 100세가 되던 해에 곡기를 끊고 이 땅을 떠난 남편과 자신도 그 길을 따라가려 했지만 92세에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자연주의 부부의 밥상 이야기이다.
그녀는 음식 준비에 최소한 힘을 들이는 게 목표이고 대신 그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편을 택했다.
그래서 그녀의 식탁엔 샐러드와 수프, 그리고 생과일이 전부이다.
그것이 그녀의 요리책이 '요리없는 요리책'인 이유이다.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것저것 달고 짠 음식들을 만들어 먹긴 했지만,
최근 들어 우린 저녁 식사로 누룽지탕이나 군고구마를 동치미와 함께 먹는다.
준비하는 시간도 짧고 속이 편할 뿐 아니라 먹기도 간편한데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소금을 적게 섭취하니 남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듯하다.
식탁의 질은 그녀와 다르지만 우리의 식탁도 그녀의 것처럼 점점 간편해지고 있다.
woman.donga.com/3/all/12/1403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