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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6일 코로나 바이러스 14-일상이 너무도 그리운 하루세상 (Life)/음식 (Food) 2020. 3. 28. 06:39
1. 아침부터 비가 창문을 두드린다.
이 비가 그치면 봄이 성큼 다가올것이다.
디트로이트집 주변야드에 10여년을 살면서 심어논 구근들이 고개를 내밀겠다.
추위와 주변 동물들로 부터 잘 버텨내는 노란 수선화가 제일 먼저 인사를 할터이다.
이곳 시카고 집은 타운하우스여서 화단이 손바닥으로 가릴만한 싸이즈이다.
게다가 겨울에 입주를 했기에 늦가을 무렵 심어야 하는 구근의 시기를 놓쳐서 올해는...
날이 좀 풀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러가면 일년생 꽃이라도 사다 심어야겠다.
야드 큰 집에 살때 야드 관리하기 싫어서 타운하우스로 이사와서는 이제 다시 야드가 그리운건
인간의 이기적인 심성이렸다.
2. 3월초 임직식때 받았던 꽃다발이 시들해져서 버리려고 보니
보라색 꽃은 스스로 말라 드라이플라워가 되어있었고 들국화 한줄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보라색 꽃은 리본을 매주고 소국은 짧게 잘라 작은 컵에 담아봤다.
다른 꽃들과 섞여 있을땐 잘 몰랐는데 소국의 향이 굉장히 짙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도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각각의 향을 지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어 주셨을 텐데...
3. 낮에는 비가내려 을시년 스러운 날씨에 먹기 좋은 따뜻한 장터국수를 만들어봤다.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맛남의 광장'에서 너무도 쉽게 하기에 따라해봤다.
국수를 유난히 좋아하는 남편이 행복해한다.
그럼 됐다.
4. 저녁엔 얼마전 요양원에 들어가셨다 소천하신 장로님 한분의 천국환송예배가 있었다.
85세이신 장로님의 두 아들이 결혼전에 세상을 떠나고 하나뿐이었던 여동생도 작년에 돌아가셔서 가족이 아무도 없다.
부인되신 권사님 이외는 아무도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장례를 가족장으로 밖에 할 수 없는데 어쩔수 없이 몇몇 교인들이 모여 장로님을 보내드리고 권사님을 위로했다.
함께 모여서 나누는 음식도 투고로 대신했다.
3주전 또 다른 장로님이 소천하셨을때 200여명이 모여서 드렸던 천국환송예배를 생각하며 비교하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상의 문들을 자꾸 닫아버리는 것 같아서 더 슬퍼진다.
우리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이 권사님을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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