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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5일 부부로 산다는 것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19. 8. 7. 05:40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부부는,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이고,
You like potato(포데이토) and I like potate(포타도) 이다.
같은 물건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게 일상이고,
같은 내용을 보면서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며 오해를 한다.
나는 남편을 많이 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남편이 말하는 걸 들으니 내가 아는 남편 맞나 싶었다.
남편도 나의 말을 듣더니 자기에게 대한 나의 생각은 오해라며 손사래를 친다.
서로간의 감정 표현 방법이 다르고 서툴러서 때론 오해를 하기도 하고 섭섭해 하기도 하면서 지난 35년을 살아왔다.
앞으로 내 삶의 여정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내가 어떤 맘을 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아침부터 대화하다가 빈정도 상하고 삐치기까지 했으니 오늘은 집에서 쉬는 남편을 피해 도서실에 가서 혼자 놀기로 했다.
말없이 집을 나서기 위해 준비해놓은 음식으로 점심 잘 챙겨먹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남편은 먼저 뭘 더 조심하겠다는건지 모르지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왔다.
나도 스스로 무죄인 남편을 너무 몰아부쳐서 미안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사람들이 되자고 곁들이기 까지하고는 일단 휴전을 했다.
도서실 입구에 파는 책들 속에 한국책이 있기에 다른 아기책들을 라일리 주려고 열심히 골라 가격을 지불하고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남편이 집에 있는 걸 아는 지인들은 비상시를 제외하곤 월요일엔 거의 연락을 안하는데 뜻밖의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애매히 고난을 자처한 내가 불쌍해 보이신게다.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며 남성 성토대회를 하듯 세상 모든 남자들을 싸잡아서 흉을 보며 실컷 스트레스를 풀었다.
저녁으로는 남겨온 후라이드 치킨으로 파닭을 만들어줬다.
그것을 감사히 먹어주는 남편이 뭐가 부족해서...
내 발등을 내가 찢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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