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길 (Trail)

2020년 10월 4일 이웃동네 공원 산책길 (The Black Hawk Statue)

매일 감사(미소) 2020. 10. 5. 12:03

오늘부터 주일에 교회에서 음식 나눔이 전면 금지되었다.
방역을 잘하고 있는데 혹시나 음식 나누다 우려하는 일이 생길까 봐 염려하는 차원에서다.
그래선지 일반적으로 제일 늦은 재정실마저 2시 전에 문이 닫혔다. 
모두 다 떠난 후 집에 와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에 이웃동네 로덴 주립공원(Lowden State Park)으로 산책을 나섰다. 
그곳엔 14.6미터 높이의 Black Hawk Statue (검은 매 동상) 이 서있는 곳이기도 하다. 
1832년에 있었던 아메리칸 인디언들과 미국 정착인들의 전쟁을 기억하며 마지막까지 싸웠던 인디언 대장 Black Hawk의 기념비를 1911년에 그곳에 세웠단다. 

어디서든 열공모드인 남편은 이곳에서 인디언들의 슬픈 역사를 알아간다.
늠름해 보이지만 슬픔이 가득하다.
1832년 4월부터 8월까지 있었던 전쟁에서 인디안 대장의 "우린 열심히 싸웠지만 너희의 총은 피할 수 없었다" 는 말에 그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강가로 오르내리는 나무계단에 무릎 관절이 아고아고 한다
산책로를 걷다가 누군가의 수고가 담긴 통나무 의자에 잠깐 쉬다가 걸었다.
공원은 해가 지면 문을 닫는데 해지기 직전 젊은 커플이 올라와서 동상과 함께 강가를 한참 바라보기에 떠나려던 발걸음을 되돌려 가보니 햇빛이 지기전 강위에 자신의 빛을 모두 쏟아 놓는다. 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햇빛을 사진으로 주어왔다.  

이렇게 이 땅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피가 곳곳에 숨어있고 그들의 피와 희생위에 우리는 지금의 평화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공원을 찾아 기억해 주는 것도 그들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현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