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식물 (Plants)

2020년 10월 3일 끝없는 전쟁

매일 감사(미소) 2020. 10. 4. 10:17

손바닥 만한 화단조차 내 뜻대로 되지 않는데 다른 일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ㅜㅜ

오늘은 꼭 함께해서 축하해 주고 싶은 소꼽친구의 딸이 결혼 하는 날이다.

코로나가 생기기 일년 전에 계획했던 지난 주부터의 나의 동선은 이랬었다.

지난 주엔 7개월째 못 만난 라일리의 3번째 생일을 축하하러 노스캐롤라이나에 가려했었고, 이번 주는 버지니아에 사는 친구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려 했고, 그리고 다음 주엔 어른되서 만난 친구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러 덴버에 가기로 했었는데, 더욱이 덴버엔 또 다른 소꼽친구가 살고 있어서, 이번 결혼식에 가게되면 그 친구를 방문해 만나지 못했던 지난 9년의 공백을 메워 보려는 깜찍한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덴버 결혼식은 일년 연기한 후에 가족만 모여서 하기로 했다니 제사보다 젯밥에 기대가 컸던 그곳에서의 일정도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코로나 때문에 나에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당분간 이렇게 아쉬운 일들이 많을터이다.

오늘 결혼하는 친구의 딸은 멀리서 마음으로만 축복한다.

"사랑하는 주영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너의 반쪽을 이렇게 멋지게 만났으니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부모님에겐 기쁨이 되며 주변의 지체들에겐 사랑받는 귀하고 아름다운 가정 이루어 행복하길 멀리서 소원하며 축복해~"

채송화꽃이 너무도 탐스럽고 예뻐서 씨를 받아 지인들에게 나눠주려 했는데 오늘 나가보니 씨주머니를 누군가가 몽땅 다 파갔다. 때를 지어 다니는 참새들의 양식이 되었나? 아님 지난번에 잡아 없앤 애벌래의 저주인가? 
얼마전 시집온 자스민은 집안으로 들여놨더니 날벌래가 생겨서 흙에 약을 넣었다. 날벌래가 사라져야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자소엽은 씨주머니가 잘 달렸는데 정작 퍼뜨려 주길 바라는 일반 깻잎은 후손을 남길 생각을 안한다.
코스모스는 씨를 받아  달라는  주문까지 받았는데  며칠전까지 익어가던 씨가 사라졌다. 땅에 떨어졌나...보니 없다.  그래서 이래도 되는 지 모르지만 덜 익은 듯한 씨주머니를 따왔다. 금잔화는 씨가 익으면 고개를 뚝 떨궈서 시기를 알 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