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길 (Trail)

2020년 9월 12일 이상한 나라

매일 감사(미소) 2020. 9. 13. 11:42

이른 오후 남편과 함께 비가 잠깐 멈춘 틈을 타서 우산을 들고 동네를 돌았다.

나비와 벌 대신 이상하게 생긴 벌래가 휘청거리는 노랑꽃에 앉아있다. 
일주일 내내 쉬지않고 내린 비로 잔디만 살아난 것이 아니라 작은 버섯도 장미 화단에 잔디 인척 뿌리를 내리고 있다.
축구장 잔디밭 한가운데 뭔가 허연게 있어 가보니 자리를 잘못 잡은 상처난 버섯이었다.
검은 구름사이로 내미는 태양은 '햇님인지 달님인지...' 그런데 사실 순간을 살짝 놓쳤다. 뒤에 붉은 빛이 전혀 없었을때의 생각이었다.

주변의 모든 것이 제 궤도를 벗어난 것 같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