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음식 (Food)

2020년 4월 15일 코로나 바이러스 34-아침 혼밥, 오후 혼책

매일 감사(미소) 2020. 4. 16. 05:47

 한달 넘게 혼자 먹는 아침 모음

 한국장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남편이 담아온 야쿠르트 

 멀리 가기 싫을때 걷는 집 건너 서브디비젼 산책로

 

 

 

1. 나이가 들면서 에너지를 충분히 소비하지 못해 배둘레햄 점점 늘어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간헐적 단식'으로 저녁을 먹지 않기를 노력해 왔다.

물론 단호하게 하지 못하는 날들이 훨씬 많아서 연예인의 몸매는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폭풍적으로 늘어나는 살은 막는 듯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서 콕 박혀 지내야 하는 날이 한달쯤 지나고 보니 끙~

게다가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아침을 제대로 먹기 시작했었고,

코로나 사태이후로 저녁을 잘 먹었음에도 여전히 난 아침을 '풍성하게' 먹고 있었다.

연예인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 먹으면서 몸매를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다들 잘 먹고 싶어서 운동을 한다고 대답한다.

운동을 싫어하는 나는 '그렇다면 나는 안먹고 안 하겠다' 였는데...

암튼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러가지로 나의 삶의 패턴을 망가뜨리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한국장을 남편이 손쉽게 다녀오는 터라 심심하면 이것저것 자꾸 사온다.

어제 김치가 다 떨어져서 김치용 쇼핑리스트를 줬는데 그 속엔 리스트에 없는 한국 '야쿠르트'와 '꿀꽈배기'...등등

사지 말아야 할 음식들이 잔뜩 있었다.

남편은 물건을 잘 못찾는데다가 제대로 찾지 못한다.

그런 이유만은 아니어서 "앞으로는 내가 장을 보겠다" 했더니

이젠 몇번 다녀와서 물건 위치도 파악이 되서 자기가 심부름 해도 된단다.

이걸 고마와 해야 하는지 무시해야 하는지 더 생각해 봐야 하겠다.

오늘 아침엔 남편이 사온 한국 '야쿠르트'를 한개 곁들여 본다.

 

2. 어제와 오늘 이틀은 다시 영하권으로 들어갔다.

게다가 아침엔 눈까지 살포니 내려 쌓인다.

점심은 남편이 사온 곰탕국물로 떡만두국을 만들어 먹었다.

싸이드로 김치하고 남은 배추잎으로 전도 부쳐먹었다.

오후 늦은 시간 운동을 하러 나가려는데 남편은 추워서 꼼짝할 의사 없다.

첨엔 섭섭하다가 두번 째는 편한 생각이 문득든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작한 ‘신혼시기’가 한달만에 권태기로 접어든듯~

혼자 나가기도 했지만 시간이 늦고 추워서 집 건너편 주택가를 걷기로 했다.

그런데 나름 집 간너 주택가 뒷쪽 콘도 조경이 긴 트레일로 연결이 되서 걷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

콘도 조경인 호숫가엔 백조가 알을 품고 있어서 한참을 구경도 했다

오며 가며 재밌는 성서학당 강의도 들으면서 편하게 산책을 마쳤다

혼자 걷는 길이 나쁘지 않았다.